조류인플루엔자 '빨간불'...겨울철새 57만마리 국내 유입

2020-10-21 14:27
전국 철새 176종, 57만5277마리 도래
농식품부·환경부, 축산차량 출입 통제·가금농가 주변 등 방역 강화

창녕군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사진=연합뉴스]

겨울 철새 57만여 마리가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가 커졌다. 방역 당국은 철새도래지 내 축산차량 출입 통제 등 방역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겨울 철새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 176종, 57만5277마리가 국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리·기러기류 등이 26종, 42만4120마리로 전체 개체 수의 73.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월부터 도래하기 시작한 기러기류가 35만4988마리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간월호가 20만947마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시화호 4만8330마리, 부남호 4만5448마리, 임진강 4만970마리, 철원평야 3만9088마리 등의 순이었다.

정부는 최근 러시아 등 주변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겨울 철새가 국내로 유입돼 방역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철새도래지에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주변 도로는 광역방제기와 지방자치단체 소독차량, 군 제독차량 등을 동원해 매일 소독을 하고 있다. 가금농가 진입로에는 생석회 벨트를 구축하고 농가에 설치된 방역·소독시설을 계속 점검하면서 미비점은 즉시 보완하기로 했다.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도 한다. 방역시설과 차량 소독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시설을 등록하지 않는 등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사육제한 명령 등의 조치를 한다.

환경부는 오리·기러기류 등 조류인플루엔자에 잘 감염되는 철새의 국내 도래 시기, 분포와 이동현황, 야생조류 검사 결과 등의 정보를 농식품부와 지자체 등 방역 당국에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4만4000점의 겨울 철새 분변을 검사 중이다. 야생동물질병진단기관은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진단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경각심을 철저히 유지하고 기본 방역수칙에 대한 지도·홍보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