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년 반 만에 ‘1130원대’ 마감

2020-10-20 16:04

[사진=아주경제 DB]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주저앉았다. 1130원대에서 마감한 건 지난해 4월 19일(1136.9원)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6원 내린 1139.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5원 내린 달러당 1140.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오전 중 한때 1138.8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오후에는 1139~114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여기에는 중국 경기회복에 따른 위안화 가치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9%로, 2분기 대비 개선됐다. 9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최신 지표들도 호조를 보였다. 이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간밤에 6.7위안 선까지 하락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상황 악화도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탰다. 다만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결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은 환율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원화는 중국 위안화 흐름에 동조하는 양상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회복 직후에는 원화가 위안화에 연동하는 현상이 제한됐지만,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나는 추세다.

연말까지는 추가 하락보다는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강세 압력을 완화하려 하고 있고,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경제분석 연구원은 “적어도 연내에는 1130원을 하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전거래일보다 11.67포인트(0.50%) 오른 2358.4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3.18포인트(0.56%) 내린 2333.56으로 출발해 보합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상승세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7억원, 259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884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종목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1.50%), 네이버(1.40%), LG화학(0.98%), 삼성SDI(4.72%)는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1.73%), 삼성바이오로직스(-0.58%), 현대차(-0.30%), 셀트리온(-3.91%), 카카오(-0.14%), LG생활건강(-0.96%)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0포인트(0.29%) 오른 824.65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2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9억원, 596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