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G 속도 1위 거의 따라잡아... 사우디-화웨이 연합 상대 분투

2020-10-20 15:04
오픈시그널, 韓 5G 평균속도 336.1Mbps로 2위 기록... 1위 사우디와 41.1Mbps 차이

국내 5G 평균 속도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5G 속도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화웨이 연합과 미국 버라이즌을 따라잡기 위해 조기 단독모드(SA)·광대역(28GHz) 상용화라는 숙제가 주어졌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올해 7~9월 전 세계 15개국 5G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5G 평균 속도는 336.1Mbps를 기록했다.

이는 반년 전인 올해 1~3월 조사 결과인 224Mbps보다 112.1Mbps 빨라진 결과다.
 

전 세계 5G·LTE 평균 속도 비교.[사진=오픈시그널 캡처.]

이번 조사에서도 한국은 반년 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5G 평균 속도는 377.2Mbps에 달한다. 지난 조사에서 두 국가의 속도 차이는 67.2Mbps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41.1Mbps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다만 통신 업계에선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5G 평균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조속히 단독모드·광대역 상용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이동통신사 '자인(Zain)'은 화웨이와 전략적인 협업 관계를 맺고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를 토대로 5G 상용화에 나섰다. LTE망이 부실한 지역에는 단독모드로 5G 장비를 설치하며 5G 속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한국과 5G 최초 상용화를 두고 경쟁한 미국은 5G 평균 속도가 52Mbps로 조사되어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인 15위를 기록했다. 이는 AT&T, T모바일 등 미국 이동통신사가 한국이 상용화한 3.5GHz(Sub-6GHz) 주파수보다 속도가 더 느린 600~850MHz 주파수로 5G를 상용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3.5GHz보다 훨씬 빠른 광대역을 주력 망으로 쓰는 버라이즌의 5G 평균 속도는 494.7Mbps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그 어떤 이동통신사보다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5G 가용성 순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37%로 1위를 기록했고, 쿠웨이트(27.7%), 태국(24.9%), 홍콩(22.9%), 한국(22.2%), 미국(21.4%) 등이 뒤를 이었다. 5G 가용성이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서 5G에 연결되는 시간 비율을 측정한 수치다. 한국은 올해 초 조사 결과와 비교해 5G 가용성이 7% 상승했다.

한편, 한국의 LTE 평균 속도는 60.5Mbps를 기록해 전 세계 15개국 중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