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스튜디오, 아시아 5G 콘텐츠 메카로…내년 1000만 가입자 달성"(종합)

2020-10-20 13:30
가입자 확보 우선…유료화는 추후 고려
5G 콘텐츠 사업, 제작 및 서비스 투트랙
점프 AR·VR 서비스 글로벌 진출 본격화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20일 '점프스튜디오' 온라인 간담회에서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가 내년까지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5G 콘텐츠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또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으로 점프 AR·VR(증강·가상현실)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서울 SK남산빌딩에 구축한 점프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했다고 20일 밝혔다. 점프스튜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초협력해 3D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 기술을 보유한 스튜디오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점프 AR·VR 앱 가입자 수는 1년 만에 300만명으로 증가했고, 내년까지 1000만명이 목표"라며 "매출보다 가입자 확보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를 엔진으로 삼아 5G 콘텐츠 사업을 투트랙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광고, 스포츠, 교육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초실감 콘텐츠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하는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점프 AR·VR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점프스튜디오는 MS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을 촬영하고, SK텔레콤 T 리얼 플랫폼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이 콘텐츠는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등의 운영체제(OS)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HMD, 글라스 등 여러 기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업의 니즈에 맞춰 초실감(AR·VR·MR) 콘텐츠를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에서 높이 12m의 자이언트 최시원씨를 가상으로 선보여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점프 AR·VR 앱 내 콘텐츠를 강화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도 주력한다. 앱 이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좋아하는 유명인사를 소환해 함께 사진·동영상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다.

유영상 사업대표는 "최근 젊은 층에서 숏폼 형태의 UGC(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가 활발하게 소비되면서 '밈(meme)'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데, 점프스튜디오는 이에 최적화된 포맷"이라며 "수작업 공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해 시간과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점프 AR·VR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해외 기업에 일회성으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이 아닌, 각국의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손잡고 '점프' 브랜드 그대로 현지 시장에 출시하는 방식이다. 마케팅, 콘텐츠 제작 투자 등도 함께 수반한다.

첫 해외 출시국은 올해 5G 상용화를 맞아 관련 투자가 활발한 홍콩이다. 최근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그룹(산하 홍콩텔레콤, PCCW 미디어)과 △점프 AR·VR 서비스 현지 마케팅 협력 △5G 콘텐츠 공동 제작 및 투자 △신규 AR·VR 사업 발굴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출시국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유 사업대표는 "홍콩 등 동남아 국가를 시작으로, 북미(티모바일), 유럽(DT) 등의 파트너와도 논의하고 있다"며 "점프스튜디오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콘텐츠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컨퍼런스,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모임을 갖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도 공개했다. 이르면 이달 중 점프 VR 앱에서 별도의 기기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LTE 가입 고객도 이용 가능하다.

이 서비스도 우선 가입자 확보에 주력한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버추얼 밋업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유료화 계획이 있다"며 "비즈니스모델(BM)을 기업 간 거래(B2B) 또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확대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