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일자리 만드는 비대면 기업

2020-10-20 08:00

비대면 기업은 일자리 증가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에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벤처 업계 중심에서 경제를 살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벤처기업은 지난 6월 말 기준 66만7699명을 고용해 지난해 말 대비 일자리를 2만7319개나 늘렸다. 이는 국내 4대 대기업의 상시근로자 69만여 명과 비슷한 규모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이 심각했고, 수출‧수입, 투자, 성장률 등 전 분야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 벤처기업의 일자리 증가는 의미가 남달랐다.

벤처기업 중에서도 비대면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눈에 띈다. 지난해 6월말 대비 비대면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8.9%를 기록해 대면 벤처기업의 증가율 3.0%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기업당 평균 고용증감은 비대면 기업이 1.9명, 대면 기업이 0.5명으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대면 기업과 비대면 기업 간 고용증가율, 기업당 평균 고용증감 실적 비교.(표=중소벤처기업부)]


특히, 도‧소매업 내 비대면 기업의 성과가 뚜렷했다. 새벽 배송으로 유명한 컬리는 지난해보다 454명을 추가 고용했고, 온라인식품판매업체 프레시지는 170명, 온라인의류판매업체 디홀릭커머스는 112명을 추가 채용했다.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정부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확인한 뒤 비대면 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중기부는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등 관련부처와 함께 ‘비대면 분야 창업기업 육성사업’을 발표하고 사업에 참여할 벤처기업 140개사를 선정했다.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기업들은 3차 추경예산 등을 통해 사업화 자금을 제공 받고, 사업 성격에 따라 관련 부처와 협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