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에서도 골프장 인기, '이유있네'...올해 경제효과 3.1조원
2020-10-18 11:00
현대연, 골프산업 시장규모 지난해 6.7조원에서 2023년 9조2000억원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경기 전반이 위축됐으나, 골프장 만은 호황이다. 특히, 골프 대중화와 함께 해외여행 제한 등 영향을 받아 올해 경기 진작 효과는 최대 3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되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골프산업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해외골프 인구의 국내 골프 활동 증가로 인한 내수진작 경제적 효과는 최대 3.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골프장 및 골프연습장 운영업 등 국내 골프산업 시장규모는 지난해 6조7000억원에서 2023년 9조2000원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국내 골프장 운영업은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투자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지난 5년간 투자액이 꾸준히 증가한 상태다. 골프장 운영업의 기업 간 투자액 규모는 2016년 이후 약 8.4배 이상 증가했고 국내 골프장의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투자액 규모(미공시 제외 거래완료 및 제안 등)는 2016년 약 1601억원 수준에서 2020년(1~10월 초) 약 1조3000억원까지 확대됐다. 거래 건수 역시 2016년 5건에 불과했으나 2020년(1~10월 초) 11건까지 증가하면서 최근 기업 간 투자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골프산업이 성장하는 데는 우선 한국 프로골퍼들의 활약에 골프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1982년 이후 아시안 게임 골프 종목의 개인 및 단체전에서 총 35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세계 골프장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18년 코스 수 기준 미국, 일본, 캐나다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세계 9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인프라 역시 수준급이라는 얘기다.
주 52시간 근무 확산 등으로 근로시간이 감소하고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체육 및 스포츠 활동으로서 골프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국내 연평균 총 근로시간은 2015년 2082시간에서 2019년 1829시간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체육으로서 골프 활동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여가시간에 체육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인구 중 골프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인구는 약 7.7%로, 갈수록 늘고 있는 분위기다.
골프의 대중화도 한몫한다. 대중제 골프장 수 증가로 접근도가 높아지면서 골프장 이용객 수가 늘어 골프 문화의 대중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골프장 수(대중제, 회원제 합산)는 총 494개에 달한다.
스크린 골프 시장 역시 젊은 연령층의 이용 선호도가 확대되면서 동반 성장하고 있다. 서울대 스포츠산업 연구센터·유원골프재단 골프산업백서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연습장은 이용률 증가의 영향으로 관련 시장규모도 약 1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으로 해외골프 활동인구의 국내 유입이 기대되며, 골프장 운영업은 타 스포츠 서비스업 생산 대비 코로나19 충격이 크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의 대내외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급감했으며, 2020년 1월 251만3000만명 수준에서 8월 8만9000만명까지 전년동기대비 96.3%까지 감소했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20세 이상 인구 중 해외골프 활동인구는 2007년 약 56만9000명에서 2017년 약 211만2000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연 관계자는 "골프산업은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통해 산업의 선진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골프업계는 골프산업의 경제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할뿐더러 성공 경영전략을 벤치마킹하는 등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수립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