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국경봉쇄 풀고 무역 재개?…통일부 "北 봉쇄 해제 공식입장 無"

2020-10-16 11:43
"北 ;코로나 방역' 여전히 선차적 사업으로 강조"
"공무원 피격사건 이후 北으로 간 물자는 없다"

일본 언론이 제기한 북·중 국경봉쇄 해제 주장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당국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북·중 국경 봉쇄 상황에 대해 “북한이 아직 봉쇄해제 등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동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복수의 북·중 무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국경 봉쇄를 해제하고 중국과의 대외 경제교류를 재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이달 들어 남포, 청진 등 3개 항구에서 화물선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오는 11월에는 철도 화물 수송도 허가했다고 한다.

무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에는 숙박시설에 10일가량 격리되는 조건으로 새로 입국한 북한 노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그 규모는 하루 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 부대변인은 “북한이 여전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선차적, 중핵 사업으로 계속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중 국경이 여전히 봉쇄됐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 대북 물자 반출 절차가 중단된 것에 대해선 “앞으로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단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부대변인은 “정부에서 물자 반출 절차를 중단할 것을 통보했고, 해당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현재 물자 반출이 실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이어 반출 절차 재개 시점에 대해선 “지금 현 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해당 단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서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통일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조사 등이 이해할 수준으로 진전되면 반출 절차 재개 시점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앞서 통일부는 공무원 피격 사건 발생 이후 대북 물자 반출이 승인된 6개 단체에 대한 반출 절차 중단을 요청했고, 해당 단체들도 정부의 요청에 협력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80일 전투에 매진하기 위한 궐기대회가 위원회와 성, 중앙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대학 등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80일 전투는 단기 성과를 내기 위해 기한을 정하고 주민 노동력을 총동원하는 운동이다. 사진은 평양 화력발전연합기업소에서 열린 궐기대회. 직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 하듯 간격을 둔 모습이 눈에 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