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가렸더니 한 달만에 MZ세대 1만5000명 찾아왔다"(종합)
2020-10-15 15:13
LG유플러스가 15일 서울 강남역 한복판 7층 건물에 복합 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을 공개했다. '일상비일상의틈'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와 소통하고 취향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총 7개 층에는 MZ세대에게 인기있는 문화체험 공간이 들어서 있다. 2층은 LED 사이니지를 통해 실시간 강원도 해변 풍경과 서퍼를 볼 수 있는 카페로 구성됐으며, 3층은 반려동물과 스포츠, 여행과 같은 독립출판 서적이 갖춰진 책방이 자리 잡았다. 4층에는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시현하다' 작가와 함께 증명사진 스냅샷을 찍을 수 있는 사진관이 있다.
전체 공간에서 LG유플러스라는 사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곳곳에는 증강현실(AR)과 홈트레이닝 콘텐츠, 클라우드 게임과 같은 LG유플러스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고객들이 편하게 쉬면서 영상을 감상하거나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전시를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많았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뿐만 아니라 타사 고객에게도 음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각 층은 실제 살아있는 식물과 대형 미디어월을 활용한 자연 콘셉트로 꾸며졌다. 강남역이라는 '일상' 한가운데서도 자연을 만끽하며 쉴 수 있는 '비일상'의 공간을 지향하기 위해서다. 복합 문화공간의 이름인 '일상비일상의틈'은 일상과 비일상 속에서 LG유플러스를 만날 수 있는 '틈'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보러 찾아오면,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LG유플러스의 제품과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이름을 가린 이유는 특히 MZ세대에게 일상처럼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서다. 김 그룹장은 "그동안 우리는 고객에게 우리 상품을 사달라고만 하며 다가갔던 것 같다"며 "기존 방식 대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먼저 찾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체험을 강조한 이유는 출시 전의 서비스나 기기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현장에서 고객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고 출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실제로 5층 디지털 기기 체험공간에는 아직 출시 전인 LG유플러스의 AR글래스 기기가 비치돼 있었다.
'일상비일상의틈'은 지난 9월부터 이미 운영을 시작했다. 별 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한달 새 1만5000명이 다녀갔다. LG유플러스는 해당 공간을 최대 5년간 장기 마케팅의 일환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에 대한 다른 브랜드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김 그룹장은 "공식 마케팅이 없었지만 입소문만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그만큼 피드백도 많았다"며 "고객 반응을 빠르게 적용해 진짜 MZ세대가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LG유플러스가 MZ세대의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