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은 좁다”…미국 시장 정조준하는 식음료업계

2020-10-13 15:43
하이트진로, 투어버스 광고…CJ제일제당, TV홈쇼핑서 만두 판매
농심은 LA에 제2공장 건립 계획…대상, 고추장 활용 쿠킹클래스

진로 광고로 래핑한 시티투어버스가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달리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식음료업계가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식품시장의 규모는 제한적이고 경쟁이 치열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와 경기 침체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라스베이거스 투어버스’에 진로 광고 이미지를 입혔다.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진로 광고가 입혀진 래핑버스는 1년 4개월간 벨라지오 가든, 코스모폴리탄 등 주요 명소의 정류장을 돌며 24시간 운행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8월부터 미국 첫 진로 소주 TV 광고를 시작해 ESPN, 폭스 스포츠, TNT 등 주요채널을 통해 방영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관광도시 중 하나인 라스베이거스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몰려 진로 브랜드를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미국 TV홈쇼핑에서 ‘비비고 만두’를 선보였다. 외국에서 만두를 비롯해 밀가루 반죽에 속을 채운 형태의 음식을 보통 덤플링(dumpling)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비비고의 제품명은 우리 발음 그대로 만두(mandu)로 정했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50% 가까이 성장한 363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은 대중문화, 스포츠와 연계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오는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골프 더 CJ컵에서 비비고 알리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 센터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비비고 QSR'매장.[사진=CJ제일제당]


농심은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특설매대에서 주요 라면 제품을 판매 중이다. 라면으로는 최초로 미 국방부(펜타곤) 등 주요 정부시설에 입점됐다.

신라면블랙은 뉴욕타임스와 여행사이트 더 트래블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 이름이 올랐다. 농심은 뉴욕과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신라면 버스를 운영하는 등 신라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농심은 LA 인근 미국 제1공장의 물류창고에 제2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라면 수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추가 생산기지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제2공장은 중남미 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뉴욕 등 미국 각지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고추장을 활용한 다양한 쿠킹클래스와 홍보행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에드워드 리’를 포함해 현지 요리 전문가들이 고추장의 맛과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와 주요 매장, 박람회 등에 방영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미 전역 대형 유통 매장 1만2000개에 맛김치, 김치라면, 내추럴고추장, 유기농 수라당면 등 다양한 제품을 입점해나가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입점 제품 및 유통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