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각자의 길로"...中증권계 인수합병 무산

2020-10-13 16:08
"핵심조항에 대한 의견불일치로 합병 무산"
궈진증권·궈롄증권 주가, 엇갈린 행보

[사진=궈롄증권, 궈진증권]

궈진(國金)증권과 궈롄(國聯)증권의 인수합병(M&A)의 꿈이 결국 무너졌다.  합병으로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꿨지만 21일 만에 무산된 것이다. 

12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궈진(國金)증권과 궈롄(國聯)증권이 이날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며 13일부터 다시 거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합병이 실패로 돌아간 이유에 대해 '핵심 조항에 대한 의견 불일치'라고 할 뿐 어떤 조항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궈진증권과 궈롄증권의 합병은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A주(본토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가 합병하는 최초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궈롄증권은 궈진증권 최대 주주인 창사융진(長沙湧金)로부터 지분 7.82%를 매입한다는 주식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궈진증권의 1, 2대 주주는 각각 창사융진과 융진투자로, 모두 융진그룹 계열사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 총합은 약 27.43%다. 

합병 후 순자산은 300억 위안(약 5조원)으로 늘어나 증권사 20위권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양사를 합친 시가총액(시총)도 930억 위안(약 16조원)으로 껑충 뛰어 증권업계 13위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아울러 상장한 지 3개월도 채 안 된 궈롄증권이 유명 증권사를 상대로 합병에 나서 그 배경에도 주목을 받았었다. 

​궈롄증권은 2015년 홍콩 증시 상장에 이어 지난 7월에야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한 반면 궈진증권은 이보다 훨씬 전인 1997년에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했다. 올 상반기 기준, 궈진증권 순자산은 215억 위안이 넘는다. 궈롄증권(84억 위안)의 세 배에 육박한다.

인수 합병을 위해 궈롄증권과 궈진증권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약 10거래일간 거래가 중단됐다. 13일부터 다시 거래가 시작된 두 증권사의 주가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궈진증권은 개장하자마자 상한가를 쳤지만 궈롄증권은 급락했다. 궈진증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8% 급증한 15.70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궈롄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5.91% 하락한 18.48위안으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