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진화] ② 일자리 불안과 기회의 줄다리기
2020-10-13 08:02
#. 아마존은 2017년 무인 배달로봇 스타트업 디스패치(Dispatch)를 인수하고, 지난해 1월 소형 무인 배달로봇 '스카우트(Scout)'를 공개했다. 올해 6월에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Zoox)를 추가로 인수했다. 향후 자율주행 드론을 이용해 5파운드(2.27㎏) 이하 물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르면 이달부터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특구에서 자율주행 이동우체국과 우편물 배달로봇, 집배원 추종로봇 등을 시범 운영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비대면 구매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유통시스템의 효율화가 요구되고 있다. 자율배송(비대면·무인배송) 시스템과 배달로봇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뿐만 아니라 로봇 기술은 금융·제조업 등 산업 전반에 자동화·디지털화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술 혁신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은 줄여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두 경제학자가 2010~2015년 사이 프랑스 제조기업을 분석한 결과 로봇을 도입한 기업은 생산성과 수익성이 향상되고, 인건비 비중이 4~6% 감소했다. 동시에 자동화를 통한 성장 및 시장점유율 확대가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 로봇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은 경쟁력이 저하돼 고용이 되레 줄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단순 작업은 로봇과 자동화로 대체되지만, 사람이 이를 관리하고 제어하는 등 로봇과 협력하는 근로 환경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OECD도 2005~2016년 사이 등장한 일자리의 40%가 디지털기술 집약 산업 분야에서 창출됐던 것처럼 향후 기술 변화도 일자리 총량을 증가시킬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올해 초 ICT 이슈 리포트(최지혜)에서 "앞으로 지속될 비대면화·자동화·디지털화 추세를 고려해 기업의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정책 차원에서는 관련기술 개발 및 확산을 위한 환경 조성과 함께 기술 격차, 고용 이슈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