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대행소]강용석·김용호가 말하면 실검 1위...신상털기용 폭로 괜찮나?

2020-10-13 00:01

[편집자주]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지금 가장 핫한 뉴스로 사회 분위기를 빠르게 전해드립니다.
 

[사진=유튜브 '김용호연예부장' 캡처]


"믿고 거른다" VS "믿고 듣는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연예부장'의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연예부장의 무차별 폭로전을 바라보는 여론의 분위기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마땅히 보호 받아야 할 개인의 사생활을 가십거리로 팔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비판여론과 이들의 폭로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킨다는 옹호여론이 부딪히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독자 40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부장은 군대 콘텐츠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근 대위의 허위 경력 기재 논란과 성추행 의혹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켰다.

김 전 부장은 지난 11일 "[충격 단독] '가짜 총각' 이근 대위 만난 여성의 제보"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근 대위가 UN에서 근무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이근 대위가 즉각 UN 여권을 공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김 전 부장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이근이 저를 고소한다고 했나요? UN 직원이 확실하다고 언론과 인터뷰도 했다면서요? 제가 어디까지 취재했는 줄 알고 또 이렇게 성급하게 승부를 걸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부장은 이근 대위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지금부터 하나씩 증거를 공개하겠습니다. 일단 충격적인 자료 하나 보여드리죠"라는 글과 함께 법원 사이트 사건 기록 캡처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는 피고인 이근 2019년 11월 29일 상고기각결정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일부 누리꾼들은 "개인정보 유출 아닌가", "또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다", "가짜뉴스 전문기자" 등의 댓글로 무차별 폭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김용호가 말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사실로 밝혀지더라", "아무런 근거도 없이 들이대지 않았을 것", "인터넷이 무서운 세상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등 김 전 부장의 의혹 제기에 흥미를 나타냈다.

김 전 부장의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김 전 부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구조 체계를 비판한 홍가혜씨를 허언증 환자라고 비난해 홍씨에 대한 비판여론을 키웠다. 홍씨는 2018년 11월 다수의 언론사와 김 전 부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유명 중견여배우의 연예계 활동을 지원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여배우로 거론된 김성령 측은 "선처는 없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가장 최근에는 배우 이종범, 배우 권상우, 개그맨 강성범, 방송인 탁재훈 등 유명 연예인 불법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제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름이 거론된 이들은 모두 해당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사진=유튜브 '가세연' 캡처]


구독자 62만명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기자, 김용호 전 부장 등 잇단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을 폭로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세연은 2018년 10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가세연은 김부선씨가 '이 지사의 신체에 점이 있다'고 주장한 내용을 다루며 화제몰이를 했다.

당시 이 지사는 경기도청 출입기자들과 함께 동행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점이 없다'는 진단을 공개하는 사상 초유의 신체 검증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는 "셀프 생쇼로 점이 없다는데 그걸 검찰, 경찰에서 인정해주겠나. 또 이걸 의사들이 볼 일인가"라고 신체 검증 결과에 반발했다.

지난해에는 유명 가수 김건모 씨로부터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유흥업소 여직원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씨는 피아니스트 장지연씨와의 결혼을 앞두고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많은 충격을 안겼다. 김씨는 성폭행 고소 여성을 무고죄로 고소했다 최근 취하해 그 배경을 두고 많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시기 가세연은 또 다른 연예인의 성추문을 고발한다며 인물에 대한 단서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바른 생활 이미지' 등 방송인 유재석을 추정할 수 있는 키워드를 제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유재석 측은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의혹을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전 국민적 사랑을 받는 국민 MC 유재석까지 폭로전에 휘말리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분별한 유튜브 폭로전을 제재해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 전 부장의 폭로는 여론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각에선 조회수가 곧 수익이라는 구조 때문에 사회적 관심을 모으는 인사의 사생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이용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근 대위에 대한 폭로 이후 12일 오후 네이버 포털사이트 급상승 실기간 검색어에는 김용호, 상고기각, 김용호 연예부장, 이근 대위 등 관련 키워드가 여러 개 노출됐다.

실제 유튜브 통계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챗 순위에서 '가로세로연구소'는 2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입은 9억7005만원에 달한다.

슈퍼챗은 유튜브 시청자가 방송 도중 일정 금액을 송금하는 기능이다. 소정의 콘텐츠 제작비용을 후원하는 기능으로 볼 수 있다. 송금 가능액은 1000원~50만원까지로 원화와 달러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