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3분기 분양, 작년 넘었다...실적 예상외 선방
2020-10-12 14:41
국내 대형 건설사의 3분기 누적 분양물량이 이미 지난해 공급량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국내 주택사업 호황으로 위기를 잘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건설경기 회복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 등 상위건설사들의 3분기 누적 분양물량은 6만6000가구로 이미 지난해 전체 공급량(5만22가구)대비 31.94% 늘었다. 올 연말까지 목표한 3사 공급량 8만2600가구를 모두 분양하면 지난해 보다 공급물량이 71.92% 늘어난다. 각 업체별 예상 공급량은 현대건설 2만2000가구, GS건설 2만5600가구, 대우건설 3만5000가구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분양경기가 워낙 좋아 코로나19로 인한 해외리스크를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면서 "연말부터는 해외사업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고, 플랜트·병원·신재생에너지 등 각사마다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인 분위기라 산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송 케이프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이라크 등 해외 현장 매출은 줄었지만 현대건설이 검토 중인 병원 프로젝트만 5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특히 음압시설 시공이 가능한 건설사가 드물고, 공공인프라 발주를 늘리는 해외사업장이 많다는 점은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 회사는 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 아산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 시공 경험이 풍부하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액 2조53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8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줄어지만, 전분기(1650억원)와 비교하면 7.2% 늘었다. 해외수주가 줄었지만 자이에스앤디 등 자회사 실적이 늘어고, 연내 공급물량목표를 초과달성할 정도로 주택부문 실적이 좋다.
신서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은 올해 8조4000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2.7%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말부터는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 해외 플랜트 및 토목수주가 기대된다"면서 "안정적인 주택부문 실적과 해외수주로 내년에는 9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성장세가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