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남 유화 메시지'에...통일부, 재차 "남북 협력 기대"
2020-10-12 13:59
"코로나 진정돼 남북 손잡을 날 빨리 오길 기대"
김연철 전 장관 "확대해석할 필요 없어" 평가도
김연철 전 장관 "확대해석할 필요 없어" 평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남측에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데 대해 통일부가 남북 협력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병식 연설에서 남측에 보낸 유화적 메시지에 대한 통일부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코로나 상황이 하루빨리 진정돼 남과 북이 서로 손잡고 협력할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통일부는 전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과 관련,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한다"며 "이런 연설 내용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통일부는 현재로선 앞서 제안한 남북 보건협력 이외 새로운 제안은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여 대변인은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무슨 제안을 하거나 추진할 수 있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향후 환경 조성 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해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를 전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김 위원장의 열병식 대남 메시지에 대해 "지난 3월과 9월에 남북 정상 간 주고받은 친서에 나온 표현과 비슷하다"면서 "너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여러 협상이 새롭게 시작될 계기도 마련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무기들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이에 정부가 내달 미 대선 이후부터 내년 1월 북한 당 대회 개최 이전까지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김 전 장관은 조언했다.
나아가 김 전 장관은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인 인내'를 계속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그래서 (북·미 정상이) 만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정부처럼 어떤 이벤트에 치중하기보다 충분히 실무협상을 통해 접근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