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민 모두 구조…70명 병원행

2020-10-09 04:38

8일 밤 울산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큰불이 나 일부 주민이 건물에 갇혔지만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9일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4분쯤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다.

건물 12층 외부에서 시작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위아래 외벽으로 빠르게 번지며 대형 화재로 발전했다. 불티가 강한 바람을 타고 왕복 10차로 도로를 넘어 롯데마트 옥상으로 옮겨붙는 2차 피해도 있었다.

이날 오전 3시 현재 불길은 대부분 잡혔다. 옥상으로 피했거나 집안에 남아있던 주민 53명도 무사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임주택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은 "구조대원과 화재 진압요원이 건물 저층부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모두 구조했다"고 밝혔다.

주민 가운데 70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큰 부상은 없고 단순 연기 흡입이나 가벼운 찰과상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 층에는 불길이 살아 있어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 중이다.

행안부는 화재 발생 직후 사고수습을 맡을 자체 상황관리반을 꾸렸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울산시·소방·경찰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삼환아르누보는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 주상복합건물이다. 지하는 주차장·1~3층은 상가다. 아파트 공간인 4~33층에는 모두 127세대가 입주해 있다.
 

8일 밤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