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P2P대출 루팍스도 미국行...美 사상 핀테크 IPO 될듯
2020-10-08 18:31
20억~30억 달러 자금 조달 예상
상장 주간사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상장 주간사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8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루팍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루팍스는 IPO 신청서에 자금 조달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선 20억~30억 달러(약 2조~3조원)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 자금을 모으게 되면 미국 시장에서 핀테크 기업으로서 역대 최대 IPO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증권시보가 전했다. 상장 주간사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와 스위스은행, 핑안증권 등이 맡았다.
중국 최대 개인 간(P2P) 대출업체인 루팍스는 중국 대형금융사인 핑안그룹에서 2011년 P2P 대출 플랫폼으로 설립한 유니콘 업체다. 지난 2018년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츠가 꼽은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8년 말 기업가치는 약 380억 달러로 매겨졌었다.
애초 루팍스는 P2P 대출에 집중했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채무자)과 빌려주려는 투자자(채권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은행과 같은 기존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돈을 빌리고 빌려줬다.
하지만 관리·감독이 느슨한 탓에 대출 사기가 잇따르고 불법 자금 조달 통로로 악용되는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관리·감독 당국은 본격적으로 P2P 시장에 칼날을 빼 들었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P2P 업체에 투자자와 대출자를 대폭 줄이고 사업 규모도 축소할 것을 지시한 것.
이에 업체 수는 빠르게 줄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중국 P2P 업체는 139개로 지난해 초반보다 86% 급감했다.
루팍스도 당국의 P2P 규제 압박 속에 P2P대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주력 사업을 온라인 자산 관리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