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한항공 송현동 땅 “LH가 사라”... 당사자들은 ‘당황’

2020-10-07 20:53

서울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항공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 부지를 매입할 것을 제안했다.

LH가 송현동 땅을 매입하면 시유지와 맞바꾸는 방식으로 넘겨받는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LG도 이 같은 시도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7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건위) 회의에서 송현동 땅을 공원으로 지정하는 결정이 내려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3자 매각방안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대한항공이 올해 말까지 해당 토지를 매각해 내년 초까지 대금을 회수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이 일단 LH에 토지를 매각하는 방안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LH가 매입하고 대금을 대한항공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맞춰 서울시·대한항공·LH가 부지매입과 교환절차를 세부적으로 논의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전에 해당 부지를 수용할 경우 보상금액을 4670억원으로 산정해 제시한 바 있으나, 3자 간 협의를 계기로 가격을 재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가격이 4670억원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가 된다.

LH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LH를 포함한 제3자 매각방안을 제의했지만,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대안을 찾자고 했다”며 “서울시가 사업방안이 확정된 것처럼 발표해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LH 고위 관계자와 이 방안을 놓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실무적으로도 구체적인 후보지를 제시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