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핀테크, 일본 품에"...日NEC, 2.5조에 아발록 인수

2020-10-05 18:33
NEC "행정·금융 분야 디지털 사업 확대...일본·유럽 중심으로 세계 시장 확대할 것"

유럽 최대 핀테크 업체가 일본 주요 전자 기술기업에 인수된다. 향후 일본과 유럽 시장을 아우르는 핀테크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발록의 금융자산 관리 소프트웨어.[자료=아발록]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외신은 NEC(닛폰전기)가 스위스의 아발록을 20억5000만 스위스프랑(약 2360억엔·2조598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절차는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번 거래가 성사할 경우 NEC 사상 최대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유럽 최대 금융자산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아발록은 도이체방크와 HSBC홀딩스를 포함한 30개국 150곳 이상의 금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아발록은 6억1000만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매출의 70%가량은 유럽시장에 편중해있다.

아발록은 사모펀드 그룹 워버그핀커스 등의 지주회사가 지분 45%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NEC는 지주회사 지분을 포함한 전체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아울러 NEC는 아발록 인수를 계기로 금융 서비스 분야 사업을 일본을 넘어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가 생체 인식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금융사업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DX) 등의 사업 역량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NEC는 일본 3대 재벌 그룹(미쓰이·미쓰비시·스미토모 그룹) 중 한 곳인 스미토모 그룹 산하 종합전기업체로 통신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NEC는 지난 10년간 반도체와 PC, 스마트폰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며 구조조정에 주력했으나 클라우드 컴퓨터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해왔다.

니노 다카시 NEC 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행정과 금융 분야의 디지털화가 가속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코 페르난데스 아발록 설립자 역시 성명을 통해 "NEC는 금융산업의 미래를 형성하려는 아발록의 야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로이터는 "워버그핀커스가 2020년 중 아발록을 매각하거나 증시 상장(기업공개·IPO)을 목표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닛폰전기(NEC)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