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美 국무장관 방한 연기…외교부 "美측 불가피한 사정 탓"

2020-10-04 11:57
"폼페이오 방한 연기 아쉬워…조속한 시일 내 방한 재추진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 일정이 돌연 연기됐다.

외교부는 4일 오는 7~8일로 예정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 정부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연기된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다시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방한 일정이 연기된 배경인 ‘불가피한 사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불가피한 사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냐는 질의에 “미국 측은 내부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이번 방한이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우리 측에 양해를 구했다”고만 답했다.

외교부도 공식발표를 통해 “우리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사전 설명을 들었으며, 그간 한·미 간 외교 경로(외교부-주한미국대사관, 국무부-주미한국대사관)를 통해 긴밀히 소통해왔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방문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 도쿄를 4~6일 방문하고, 기존 한국과 몽골 방문 일정은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유럽 방문 중 한국 등 아시아 순방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다만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은 10월에 아시아를 다시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방문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며 몇 주 뒤 아시아 재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아시아 순방을 통해 일본, 몽골, 한국을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었고, 한국 방문 시기는 7~8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군 병원에 입원하면서 국정 운영 공백을 우려, 아시아 순방 일정을 일본에만 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 방한과 함께 거론됐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외교부는 “중국 측 인사의 방한과 관련 정해진 것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 두브로브니크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