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라고 무시하지마"…서울 못지 않은 지방별 마천루 경쟁
2020-09-30 14:02
높은 층수로 설계되는 만큼 낮은 건폐율...조경, 커뮤니티 시설 넓게 확보해 장점
경북 구미, 경기 남양주ㆍ의정부, 인천 등 주요 지역서 고층 설계 단지 분양 이어져
경북 구미, 경기 남양주ㆍ의정부, 인천 등 주요 지역서 고층 설계 단지 분양 이어져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뿌리가 깊다. 신의 권위에 도전하고자 했던 욕망의 바벨탑이 그랬고, 중세시대 때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고딕양식의 건축법도 그렇다.
현대에선 이 욕망이 좀 더 접근 가능한, 대중적 욕망이 됐다. 초고층 건축물을 일컫는 '스카이스크레이퍼(skyscraper)', 즉 마천루 경쟁이 주거공간에서 치열하게 전개중이다. 롯데월드타워(잠실·123층), 파크원(여의도·69층), 타워팰리스(도곡동·69층), 하이페리온(목동·69층)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의 마천루 순위가 매년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올 하반기 지방에서도 새로운 마천루 단지가 다시 한번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높을수록 비싸다...지역 평균 평당가보다 2~3배 웃돈
부동산 시장에서 고층 설계 단지는 단순히 '높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초고층 단지는 탁 트인 조망과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 화려한 외관 등으로 초기 주목도가 높다. 이는 청약경쟁률과 높은 시세를 이끌기도 한다.
실제 인천시 부평구에서 분양한 40층 높이의 '부평 아이파크'는 평당(3.3㎡)가 2134만원(전용면적 69㎡)을 기록하며 인천시(816만원), 부평구(932만원)의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청약 경쟁률 역시 높은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5월 선보인 '더샵 송도센터니얼'(최고 39층)은 평균 143.4대 1을,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7월 선보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35층)는 평균 22.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49층 높이의 '힐스테이트 고덕 스카이시티(평택)'는 평균 28.65대 1의 경쟁률을, 43층 높이의 '속초디오션자이(속초)'의 경우 355가구 공급에 6127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17.3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층 단지의 경우 멀리에서도 눈에 띄는 가시성과 시인성이 확보돼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실거주로는 물론 투자가치를 엿본 이들까지 기웃거리는 일이 많아지면서 고층 단지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청약 눈치 작전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이라고 얕보지마"...40층 마천루 분양 경쟁 치열
연내 분양을 앞둔 지방 마천루는 '구미 아이파크 더샵'(42층), '별내자이 더 스타(49층)',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43층)' 등이 대표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은 10월 경북 구미시 원평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원평동 330-2번지 일원)을 통해 짓는 '구미 아이파크 더샵'을 분양할 예정이다. 구미시내 최고층인 42층 높이로 설계되며 전용면적 39~101㎡, 총 1610가구 중 131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구미시 첫 '아이파크 더샵' 브랜드이자 원평2구역, 원평3구역 중 가장 먼저 분양되는 단지다.
GS건설도 같은시기에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주상복합 C1블록(별내동 999번지)에 짓는 '별내자이 더 스타'를 분양한다. 최고 49층으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아파트 전용면적 84~99㎡, 740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47~49㎡, 192실 그리고 생활숙박시설 7개동, 1038실 등 총 1970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394-11번지 일원에 짓는 '의정부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전용면적 49~84㎡, 총 926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20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림산업은 오는 11월 인천시 부평구 청천2구역(청천동 36-3번지 일원)에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43층, 31개동, 총 5050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2894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