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도 블록체인이? 해외 프롭테크 사례 살펴보니
2020-10-02 06:00
블록체인 활용시 안전한 부동산 거래 가능
암호화폐로 거래, 디지털 활용한 토지 장부 등
암호화폐로 거래, 디지털 활용한 토지 장부 등
최근 들어 프롭테크(Prop-tech)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의미한다.
중개·임대뿐 아니라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 조달 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서 프롭테크가 활용되고 있다.
프롭테크를 활용하면 위변조에 쉽게 노출되는 종이 대신 거래기록 조작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안전한 부동산 거래가 가능하다. 허위매물이 없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수수료도 저렴하다.
이제 걸음마 뗀 한국
종이·인감 없이 공인인증서와 온라인 서명만으로 부동산을 거래하는 시스템으로, 매도인과 매수인이 종이계약서에 서명하고 인감도장을 찍어 매매, 임대차 계약을 맺던 것을 전자서명과 공인인증을 통해 부동산을 사고 파는 방식이다.
다만, 아직은 미비한 수준이다. 2016년 5월28일 서초구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17년 8월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이용률은 1.8% 수준에 그친다.
'블록체인 강국' 미국, 프롭테크도 활발
블록체인 강국인 미국은 프롭테크 분야에서도 약진했다.
미국 부동산협회의 자체 벤처캐피털팀은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거래 플랫폼 '프로피'의 지분을 매입해 이를 부동산 거래에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부동산을 거래하면 프로피는 해당 거래를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부동산 매매자와 중개인들은 수기 문서 대신 온라인을 통해 투명하고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비쿼티'도 대표적인 프롭테크 기업 중 하나다. 2015년 설립된 유비쿼티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부동산 거래, 토지소유권, 재산증서, 유치권 등을 기록하고 이를 추적한다.
이 회사는 부동산 거래 전후의 투명성, 많은 양의 서류 작업, 사기 우려 등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부동산 거래 및 토지 소유권, 재산증서, 유치권 등을 기록하고 추적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 부동산의 블록체인 토큰화
프랑스에서는 유럽 최초로 암호화폐로 고급 주택이 거래돼 화제를 모았다.
2019년 파리 서부에 위치한 한 고급주택은 이더리움 토큰화를 통해 약 650만유로(한화 약 86억원)에 매매됐다.
토큰화 거래는 주식 매매와 비슷하게 이루어졌다. 주택의 총액을 10개의 토큰으로 나누고, 각 토큰은 한 개당 10만개로 쪼갤 수 있다. 이는 이 건물의 소유권을 6.5유로 단위로 사고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분야는 블록체인 토큰화에 적합한 분야로 꼽힌다. 고급 빌라, 빌딩 등 값비싼 부동산의 경우 현금화가 어렵고 한꺼번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을 토큰화하면 적은 금액으로도 쉽게 거래 및 투자를 할 수 있고, 일반 투자자로 저변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토지장부 선보인 스웨덴
스웨덴은 모든 부동산 거래를 블록체인 거래장부로 교체한 디지털 토지장부를 2016년 개발했다.
이 디지털 토지장부를 활용하면 부동산 매매거래가 이루어지는 중 문서를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거래와 관련된 구매자와 판매자, 중개인, 은행 모두 디지털 방식으로 토자 장부를 확인할 수 있다.
스웨덴 정부에서는 디지털 토지장부 도입으로 연간 약 1억 유로의 예싼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 부동산도 크라우드펀딩으로
홍콩의 한 부동산컨설팅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크라우드펀딩으로 캄보디아 타운하우스 100채를 짓는 데 필요한 사업비 400만 달러(약 45억원)를 모으기도 했다.
이 기업은 블록체인이 지닌 보안성과 신뢰성 덕에 수수료 없이 여러 국가의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개인 투자를 받기엔 금액이 너무 크고, 기관투자를 받기엔 규모가 작은 타운하우스 연립주택 등의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