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사기·주식광고 문자 주의하세요" 전년 대비 396% 폭증

2020-09-29 18:36
방통위·한국인터넷진흥원, 스팸 유통현황 조사결과 발표
1인 일평균 스팸 수신량 0.47통...이통사 평균 차단율 96.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 문자스팸 중 대출사기와 주식광고 등 금융 관련 스팸문자가 지난해 하반기(22만건)보다 무려 396% 증가한 112만건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줄어들고 재태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스팸문자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와 이메일 스팸의 발송량, 수신량, 스팸 차단율 등 스팸 유통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문자스팸 발송량은 649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2.8% 증가했다. 대량문자발송서비스를 활용해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결과다. 문자스팸 중 특히 대출사기와 주식광고 등 금융스팸이 396%로 급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문자와 이메일 등의 전체 스팸 발송량은 3536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4522만건)보다 2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스팸 수신량은 소폭 상승했다.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받는 전체 스팸 갯수는 평균 0.47통으로 같은 기간 대비 0.05통 증가했다. 음성스팸의 경우 0.07통, 문자스팸은 0.09통으로, 각각 0.01통, 0.02통씩 증가한 수치다. 이메일 스팸 수신량도 국민 1인당 0.31통으로 0.02통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로 수신된 전체 스팸 발송량은 1470만건으로 4.6% 감소했다. 이메일 스팸 발송량과 음성 스팸 발송량은 각각 2066만건, 821만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30.7%, 9.7%씩 감소했다.

발송 경로별 스팸 발송량은 유선전화 서비스(439만건)를 통한 스팸 발송이 53.4%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인터넷전화 서비스(233만건, 28.3%), 휴대전화 서비스(150만건, 18.3%) 등의 순이었다. 유선전화 서비스를 통한 스팸량은 15.2%나 늘어났다.

이메일 스팸의 경우, 국내에서 발송된 스팸(10만건)은 69.3% 감소했으며 국외에서 발송된 스팸(2056만건)도 30.3%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이 크게 감소한 여파로, 같은 기간 44.5% 감소했다.

방통위는 "중국인터넷협회와의 국제공조를 통한 정부의 스팸대책 노력이 효과를 본 결과"라고 설명했다.

통신사업자별 스팸 수신량을 보면 KT 가입고객은 음성스팸을 0.11통으로 가장 많이 수신했다. SK텔레콤 가입고객은 문자스팸을 0.1통으로 가장 많이 수신했다. 이통3사의 지능형 스팸차단서비스는 평균 96.2%의 차단율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철 방통위 이용자정책국 국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여가활동이 어려워지고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불법도박과 대출사기, 주식광고와 같은 불법 스팸이 다량 발송됐다"며 "인공지능(AI) 기반 스팸차단 기술을 고도화해 이용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사업자의 광고유형 별 발송 비율. [자료=방통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