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MS, AI기술 개발책임자에 연구인력 400명 지휘 맡겨

2020-09-27 16:04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세미나 강연한 요하네스 제르케 박사
미국 코넬대 교수로 16년 재직 후 MS 팀즈 AI 핵심기술 개발
4년째 MS팀즈벡엔드CTO…올해 6월부터 본사 연구소장 겸임
차상균 교수 "기술개발 책임자가 연구소장…MS의 변화 읽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핵심 제품·서비스에 접목한 인공지능(AI) 기술의 개발책임자를 본사 연구조직의 수장 자리에 앉혔다. AI·데이터과학 분야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실용성에 방점을 두는 제품·서비스 기술 개발과 학술적 연구를 떼어 놓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MS의 핵심제품을 위한 AI 기술 개발과 연구소를 모두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원래 교수 출신인 요하네스 제르케(Johannes Gehrke) 박사다.

제르케 박사는 지난주 '서울대학교(SNU) 데이터사이언스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됐다. 그를 초청한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에서 그는 MS 핵심 서비스 '팀즈'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AI 관련 기술 개발을 맡아, MS가 코로나 확산 사태에 급증하는 글로벌 기술 수요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만든 인물로 평가됐다.
 

요하네스 제르케 박사.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백엔드 머신러닝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총괄.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본사 연구소장(Director, MSR in Redmond).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


당시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이 "이번 주(9월23일) SNU 데이터사이언스 세미나 연사로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MSR) 레드먼드'의 매니징디렉터인 요하네스 제르케 박사를 초청했다"며 그를 소개했다.

차 원장은 "제르케 박사는 코넬대 교수 재직중 창업한 회사가 MS에 인수된 후 교수를 그만 두고 MS로 적을 옮겼다"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서비스의 CTO와 AI 책임자를 맡아 팬데믹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를 훌륭하게 스케일 업했다"고 평했다. 이어 "저와는 교수 창업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꿈과 도전 의식을 공유한 동료"라고 덧붙였다.

차 원장은 또 "제르케 박사는 올 상반기 부터 레드먼드 본사 연구소 소속 400여 명의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이끄는 책임을 맡았고 MS 팀즈의 CTO 역할도 계속 수행하고 있다"면서 "제품 서비스 기술 개발을 이끌던 책임자가 MS 본사 연구소의 책임자가 된것으로부터 MS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MS 미국 본사가 '교수 창업'으로 세상을 바꾸는 도전 의식을 지닌 인물에게 주요 제품의 기술 개발과 연구자 수백명을 거느린 거대 연구조직의 지휘권을 모두 맡긴 것을 통해, 과거 엄격했던 데이터사이언스 및 AI 관련 제품·서비스 개발과 기술 연구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르케 박사는 지난 1999년 8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미국 코넬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이후 MS 미국 본사로 적을 옮겼다. 제르케 박사의 '링크드인' 프로파일에 따르면, 그와 MS의 인연은 과거 2005~2008년 최고과학자(Chief Scientist)로 몸담았던 스타트업 '패스트서치앤드트랜스퍼(FAST Search and Transfer)'가 MS에 인수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제르케 박사는 교수 재직 중인 2013년 MS 본사의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부문 머신러닝혁신팀 총괄로 입사했고, 이듬해부터 고위 기술직군 직급인 '디스팅기시드엔지니어(Distinguished Engineer)'로서 '오피스 델브(Office Delve)'와 '오피스 그래프(Office Graph)' 등 MS오피스의 개인 맞춤형 AI 구현을 위한 데이터 아키텍처와 기반구조를 만들었다.

그는 학교를 떠난 뒤 2017년부터 최고위 기술직 '테크니컬펠로(Technical Fellow)'로서 MS팀즈 백엔드 머신러닝 담당조직 총괄 CTO를 맡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MS팀즈 제품에 적용된 AI기술 '지능형 소통 및 대화 클라우드(IC3)'의 아키텍처와 머신러닝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었다. 올해 6월부터 본사 연구소인 'MSR 앳 레드먼드'의 매니징디렉터를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