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추적] 세종시 태권도협회 사무원, 직권남용 피고발 앞둔 상황서 사직서 쓰고 잠적

2020-09-24 05:00

[그래픽= 아주경제 DB]

세종시 태권도협회 사무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잠적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권도협회 유일한 사무직원의 사직으로 협회 업무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관계자가 아무도 없게 됐다. 대법원이 지난 달 27일 선거무효 판결을 선고한 이후, 임원들의 자격이 박탈 당해서다.

이 사무원은 직원으로 고용됐기 때문에 대법원 선고와 세종시체육회 임원인준 취소 결정에도 근무를 계속해왔다.

대법원 선거무효 판결과 시체육회의 임원인준 취소 결정이 내려지고 임원이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서 근무하면서 권한 밖의 업무를 집행해오다가 회원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아오는 등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태권도협회 정회원들이 긴급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대의원을 선출한 이후 합동으로 이 사무원에 대한 고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표를 쓴 것이다.

특히, 임원들의 자격이 박탈된 상황에서 사직서를 냈다는 점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협회 임원이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직서를 누구에게 냈느냐는 이유에서다.

태권도협회 한 관계자는 23일 사무원에 대한 행방을 묻는 질문에 "사무원이 사직서를 쓰고 잠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사무원은 왜 사작서를 쓰고 잠적했을까. 그는 자신의 권한 밖 업무를 집행하면서 회원들로부터 지적을 받아오다가 급기야 자격이 박탈된 전 임원들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돼 왔다. 더구나, 시체육회의 권고와 지시에도 따르지 않는 등 문제를 야기시켜 왔다.

실제로, 협회장 재선거를 앞두고 있는 태권도협회 선거업무에 관여하는 등 중립적이지 못한 정황이 포착돼 시 체육회로부터 중립을 지키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회원들의 요구는 외면하고, 부정선거를 통해 체제가 구축됐다가 자격을 박탈당한 임원 등의 지시를 받으며 사무업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에서다.

정회원들의 요구는 외면된 채, 지시 권한이 없는 전 임원들의 지시를 받는다는 의혹의 중심에서 사무업무를 하는 등 갈등을 부추겨 왔다는 점에서도 직권남용 등의 문제로 제기된다. 현재 이 사무원은 긴급임시총회 준비 과정에서 중립적이지 못한 업무 처리로 회원들로부터 고발을 앞둔 시점에서 사표를 쓰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김기완 기자 bbkim998@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