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G 수준 세계적"…SK텔레콤, 28㎓ 대역·단독모드 'B2B' 특화

2020-09-23 14:00
SK텔레콤, 전문가들과 함께 '5G 기술 세미나' 개최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이 23일 온라인으로 열린 '5G 기술 세미나'에서 5G 상용화 기술 개발 현황 및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생중계 캡처]


"한국의 5G 수준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 SK텔레콤은 기술 진화에 있어 5G 망을 기반으로 LTE를 같이 쓰는 '단독모드(SA) 옵션(Option) 4'에 중점을 두고 있다. 28㎓ 대역과 SA는 B2B 위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3일 국내외 생태계 및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5G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5G 상용화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세미나는 '오늘과 내일을 위한 5G 기술(5G Technologies for Today & Tomorrow)'을 주제로 온라인 개최됐다. 참여자들은 글로벌 5G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의 5G 수준을 짚어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SK텔레콤은 3.5㎓ 대역 기반 비단독모드(NSA) 방식을 중심으로 전국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28㎓ 대역과 SA 기술을 통해 개별 서비스 특성에 맞는 최적의 네트워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Infra)그룹장은 "28㎓ 및 SA는 전파 특성, 기술 방식 등을 고려할 때 속도·안정성·체감 품질 면에서 기업 간 거래(B2B) 특화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28㎓ 주파수는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전파 손실 커 서비스 커버리지가 3.5㎓ 대비 10~1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SA도 초기 단계에는 LTE와 결합해 빠른 속도를 내는 현재 NSA 방식에 장점이 있어 28㎓ 대역과 마찬가지로 B2B 중심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봤다. 그는 "지난 7월 5G SA 표준인 '릴리즈(Release) 16'이 확정되면서 5G 진화 설계도가 마련됐다"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5G B2B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5G 기술 개발 현황 및 계획은 박종관 SK텔레콤 5GX 기술그룹장이 소개했다. 박 그룹장은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및 장비·단말 제조사들과 지속해서 협력하고, 3GPP 표준화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분야와 관련해선 "아태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Bridge Alliance)' 소속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MEC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글로벌 초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자보안 분야에서도 관련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에서 표준화를 선도하고,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서도 글로벌 사업자들과 양자암호통신 확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3.5㎓ 기반 5G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3.5㎓ 주파수를 기반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시행해 속도와 커버리지를 고루 갖춘 한국 5G 수준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로스 오브라이언 MIT 테크놀로지리뷰 편집장은 "5G를 통한 신성장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는 가운데 한국이 진정한 5G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어 주목된다"며 "한국은 3.5㎓ 도입으로 속도와 커버리지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5G 기술 진화 및 생태계도 잘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스 최 도이치텔레콤 부사장도 "한국의 5G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특별하다"며 "한국을 제외하고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중대역(3.5㎓)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커버리지를 갖춘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산업 생태계 및 학계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나왔다. 이주호 삼성전자 펠로우와 윤영우 LG전자 수석연구위원은 '이동통신 진화 및 5G 표준화 현황'에 대해 발표, 한국이 5G 표준에서 정의한 기술의 상용화 및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표준 기술 또한 진화를 거듭하므로 한국이 5G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생태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 시간에는 홍인기 경희대 교수 사회로, 김동구 연세대 교수, 이주호 펠로우, 김일규 ETRI 본부장, 박종관 그룹장이 참여해 5G 기술의 현재를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G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방향을 논의하고자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5G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확산과 디지털 뉴딜에 있어 핵심 인프라인 만큼 품질 및 기술 진화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5G·인공지능(AI), 클라우드가 만나는 새로운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