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집회 금지 외치는데…드라이브스루 집회 부추기는 野

2020-09-23 09:40
주호영 원내대표 "교통·방역 방해 없다면 그들의 권리"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u)집회에 대해 “그들의 권리”라며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대해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 아니겠나"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여당을 중심으로 주 원내대표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교통과 방역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사실상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원내대표는 일부 극우단체가 주도하는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로 하자는 주장에 대해 대답했다”며 “정부가 창안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방식은 빠르게, 안전하게 코로나19 진단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세계로부터 칭찬받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방식을 도입해 시위하겠다는 사람들을 싸고 도는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당이 국민을 위해 하겠다는 방식에 대해서는 번번이 반대하더니 이것은 좋다고, 권리라고 두둔하고 있다”며 “사실상 이 시위는 드라이브스루가 아닌 그냥 차량 시위로, 차량시위 역시 폭력이 예상되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예측된다면 금지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에 “8.15 집회를 독려하고 참석한 자당 인사들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전국민이 이를 갈고 있는 이번 극우 집회도 사실상 반대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써 국민의힘은 더는 극우세력과 결별할 마음이 없음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또 “8.15집회로 온 국민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느냐, 지난 한달 간 우리 국민이 얼마나 피폐하게 살았느냐”며 “텅텅 빈 가게, 일감 끊긴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이 울어야만 했나. 이번 집회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 역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주는 그 어떤 집회도 반대하고 철회하라는 말을 그렇게도 하기 싫으냐”며 “집회를 강행하려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그들의 권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참 어이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드라이브스루 집회는 코로나19 위험에 따라 모든 집회가 금지되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김진태‧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를 공론화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이 방역실패 책임을 광화문 애국세력에게 뒤집어씌우는 마당에, 또 다시 종전방식을 고집해 먹잇감이 될 필요는 없다”며 “내 차안에 나 혼자 있으니 코로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 이것도 금지한다면 코미디”라고 말했다.

정부는 집회 금지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권을 위해서도, 정당을 위해서도 아니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 개천절과 추석 연휴를 중심으로 한 집회는 어떤 경우라도 막아야한다”며 “철저하게 차단하고, 해산시키겠다. 그래도 안 되면 의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