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사실상 멈춰"

2020-09-23 08:11
"개별 단지별로 신고가와 가격 하락 사례 등이 혼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사실상 멈췄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시장 가격에 선행하는 매매심리의 진정 흐름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감정원의 수급동향지수는 균형치인 100에 점차 근접하고 있고, KB부동산의 매수우위지수는 92.1로 2주째 매도우위 상황"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이는 3기 신도시 홈페이지 100만명 방문 돌파, 공공 재개발 후보지 공모 개시 등 발표된 공급대책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과 서울 외 지역에서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와 비율이 감소하는 등 수요 측면에서도 일부 진정되는 모습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주택매매시장의 안정은 향후 임대차 3법의 정착, 4분기 공급물량 확대 등과 함께 전·월세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선 "안정화 추세가 지속·공고화되기 위한 중대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기준 9월 둘째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4주 연속 0.01%를 보이고, 특히 강남 4구는 6주 연속 보합을 기록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홍 부총리는 "상승세가 사실상 멈춘 모습이나 개별 단지별로는 신고가와 가격 하락 사례 등이 혼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가격의 경우 8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상승 폭이 지속해서 둔화했으나 9월 들어서는 그간의 상승 폭 둔화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라며 "향후 부동산 정책 후속 조치 등에 대한 시장 기대가 추가로 반영되는지 여부가 안정화 속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