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은행 AI…업무 활용ㆍ관련 조직 확대
2020-09-22 19:00
기업은행, AI가 부동산 담보대출 심사
하나은행, 내달 소호대출에 적용 계획
신한ㆍ국민은행 등 조직 개편 잇따라
하나은행, 내달 소호대출에 적용 계획
신한ㆍ국민은행 등 조직 개편 잇따라
기존 '챗봇' 기능에 머물렀던 은행의 인공지능(AI) 활용 범위가 은행 핵심 업무인 대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부동산담보 대출을 AI로 심사하는 'AI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법원, 국토정보공사 등에서 수집한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서류발급, 권리분석, 규정검토 등을 수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가능 여부, 한도 등이 자동 심사된다. 일선 영업점에는 오는 25일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고객은 부동산담보 대출 사전 심사 결과를 빠른 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영업점 직원이 고객 주소를 입력하면 3분 안에 대출 가능 금액 등이 나온다.
그동안 은행들이 AI를 활용하는 방식은 사람처럼 대화하는 프로그램인 '챗봇'에 머물렀다. 하지만 디지털 혁신 바람을 타며 AI가 대출에까지 활용되는 등 은행 업무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자영업자(소호) 대출 심사에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내부신용평가시스템(CSS)에 더해 AI를 기반으로 한 ML 모형을 도입함으로써 차주의 신용리스크를 보다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은행 측은 설명했다. 6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모형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최종 점검 및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AI혁신센터'를 신설했다. AI 관련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7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AI 알고리즘 기반 인사 시스템을 활용해 1100여명의 하반기 영업점 인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 우리은행은 디지털 혁신 2단계 프로젝트 주요 과제 중 하나로 '해외투자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은행 애널리스트에게 AI가 분석한 시장 및 경제 지표를 제공해 보다 정교한 투자 전망 및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적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