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제대로 빠진 일본, 극단적 선택 늘었다…日배우 또 숨져
2020-09-22 00:15
일본 사회에 '코로나 블루'가 제대로 스며들었다.
21일 일본 TV아사히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배우 후지키 타카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주변에는 '배우로서 계속해 나갈 자신이 없다'고 적은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소속사에 따르면 80세 고령인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이 적어지고 감염 위험성에 외출도 삼가면서 자택에서는 보내는 날이 많았다. 특히 2021년 1월 뮤지컬 '퍼레이드' 출연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그의 죽음에 안타까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당국은 최근 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성이 갑자기 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극단적 선택을 한 일본인은 1849명으로, 이 중 여성이 40.1% 늘어난 650명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하반기 들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여성이 6월 501명, 7월 645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에서도 올 상반기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의 숫자는 1942명으로, 지난해보다 7.1% 늘었다. 특히 3월과 4월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양국 기관은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된 일본에서 8월 7일 전국 확진자가 1595명으로 최고였고, 한국은 2월 29일 909명이 최대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실업 및 휴업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영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외 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한 전직 경찰 간부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후 가족을 지키려고 스스로 격리에 들어갔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호주에서는 세 쌍둥이 탄생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한 남성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세상을 떠나는 일도 있었다. 최근 한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내려지며 영업중단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60대 자매 업주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