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책임지는 중저가 단말기 경쟁... 연말 승자는 삼성? 애플?

2020-09-21 13:50
10월 말 북미 출시 예정인 아이폰12에 앞서 갤럭시S20 FE 10월 중순 전 세계 출시 예상
플래그십 성능 품은 중급 단말기... 출고가는 90만원대 예측

삼성전자 '갤럭시S20 FE(팬 에디션)'와 애플 아이폰12가 내달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두 단말기는 일부 사양이 최고급 단말기에 준하는 중급(Mid-range) 단말기로 설계돼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실속파 이용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2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23일 오후 11시 '모든 팬을 위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20 FE를 공개한다. 10월 국내 출시를 위한 이동통신사 망 연동 테스트도 마쳤다.

 

갤럭시S20 FE 라벤더[사진=에반 블래스 캡처]


갤럭시S20 FE는 네이비, 라벤더, 민트, 화이트, 브라운, 레드 등 전 세계 삼성 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색상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된 여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또한 올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이던 갤럭시S20의 부품 상당수를 탑재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출고가는 90만원대로 낮췄다. 갤럭시S20 FE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 AP(5G 모델) △6.5인치 OLED 인피니티-오 디스플레이(주사율 120Hz, 해상도 2400x1080) △최대 8GB(기가바이트) 메모리 △128GB 저장공간 △전면 3200만, 후면 1200만(초광각)·1200만(광각)·800만(망원)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해 갤럭시노트20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아이폰12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10월 말 전에 시장에 갤럭시S20 FE를 투입해 5G로 이동하려는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하려는 게 삼성전자의 복안이다.

 

4종류 아이폰12 모델 예상도. 왼쪽이 아이폰12다.[사진=폰아레나 캡처]


애플은 아이폰12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성능 위주의 프로 모델과 크기 위주의 맥스 모델로 세분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반 아이폰12는 △아이폰12 프로·아이폰12 프로 맥스보다 다소 작은 5.4인치 OLED 화면 △적은 메모리 △초광각이 생략된 2개의 후면 카메라 등을 갖춘 중급 단말기로 개편된다.

대신 애플은 아이폰12에 인공지능과 이미지 처리 기능을 강화한 최신 A14 바이오닉 AP를 탑재해 앱·게임·영상 실행 능력에선 플래그십 단말기와 차등을 두지 않을 계획이다.

아이폰12는 가격이 699달러(약 81만원)부터 시작한 기존 애플 중급 단말기보다 50달러(약 6만원)가량 비싸진 749달러(약 87만원, 부가세 별도)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이는 5G 칩세트와 OLED 등 단가가 높은 부품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출고가도 갤럭시S20 FE보다 다소 비싼 100만원대 초반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또한 아이폰12에선 번들 이어폰, 충전기 같은 액세서리가 빠지는 만큼 새로 아이폰을 구매하는 이용자는 추가금을 내고 관련 액세서리를 구매해야 한다. 아이폰12는 10월 말 북미에 출시한 후 11월경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한편, 이통 3사는 갤럭시S20 FE와 아이폰12 출시를 앞두고 두 단말기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지난해 5G 단말기 재고 소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LG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LG V50S 씽큐'의 출고가를 119만9000원에서 99만9900원으로 19만9100원 인하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10 5G의 출고가를 79만9700~83만2700원으로 인하했다. SK텔레콤과 KT도 곧 갤럭시S10 5G 출고가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