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박유천, 태국서 가수 활동 선언···성범죄 가수들의 복귀, 반응은 '냉랭'
2020-09-18 10:52
유흥업소 여성 강제 성추행에 연루된 후 마약류 관리 위반으로 구속기소 돼 은퇴를 선언했던 가수 박유천이 태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화장실에서 여성을 불법촬영해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가수 '문문'도 최근 새 앨범을 냈다. 아무도 반가워하지 않아도 꿋꿋이 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에 대중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가수 박유천이 태국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지난달 30일에는 공식 SNS를 통해 새 앨범 수록곡을 선공개했고 공식 팬 사이트까지 열었다. 사실상 복귀한 셈이다. 국내 여론을 의식한 듯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시동을 건 그는 향후 국내 활동으로 확장하지 않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박유천 측은 17일 공식 SNS를 통해 "올해 연말 태국에서 '박유천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처음 진행되는 박유천과 오케스트라의 멋진 합주 공연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 진행에 앞서 소속사는 태국 관계부처와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 및 관계자들의 감염 예방,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및 기타 일정이 변경될 경우 추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새 앨범 발매 소식과 함께 태국 팬미팅, 미니 콘서트 등 태국 활동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계획에 따르면, 박유천은 10월 정규 앨범과 태국어 버전 새 싱글을 발매하고, 11월에는 팬사인회와 컴백 기념 첫 미니 콘서트를 개최한다.
박유천은 지난해 7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기소 전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결백을 주장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마약 양성 판정이 나와 거센 비난 여론에 부딪혔다.
당시 소속사는 박유천의 은퇴를 공식화했으나, 박유천은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이후 꾸준히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단 이런 움직임은 주로 해외 팬들에게만 전했다. 태국에서 팬미팅을 개최하는가 하면, 공식 팬클럽을 모집하고 고가의 유료 화보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난 달에는 중국, 일본의 홍수 피해를 걱정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과거 화장실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가수 문문은 9일 새 앨범을 냈다. 가수 문문은 지난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공용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됐다. 재판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문문은 이같은 사실을 숨기고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다 2018년 5월 발각돼 소속사로부터 전속계약 파기를 당했다.
가수 이수는 지난 3월 M.C the MAX로 20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에는 관객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어반 뮤직 페스티벌에 섰다. 이수는 사실상 지금까지 활동을 쉰 적이 없다. 이수는 2014년 가수 린과 결혼 후 꾸준한 음악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수는 아내 린과 달달한 결혼생활을 SNS에 계속 올려 공유하고 있다.
이수는 지난 3월 20주년 기념앨범을 발매하면서 진행했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한다. 어떤 것이든 좋아하는 사람들과 별개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가 지나치게 하는 것들은 제가 반드시 바로 잡아보도록 하겠다"며 악플러들을 향한 경고 아닌 경고를 날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이수의 발언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세간이 떠들썩한 와중이어서 더욱 팬들에게 싸늘한 반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