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으로 감염병 병원균 쉽게 진단 가능해진다

2020-09-16 17:57

커피링 등온 유전자 검출법의 모식도 및 항생제 내성 병원균 분석 결과. [카이스트 제공]


감염성 병원균을 현장에서 육안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연구팀이 ‘커피링 등온 유전자 검출법(i-CoRi, isothermal coffee ring assay)’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커피링 효과는 사물 표면에 떨어진 커피 방울이 증발하면서 특징적인 링(ring) 모양이 생기는 효과다.

연구팀이 개발한 검출법은 시료를 표면에 떨어뜨려 커피링 패턴을 유도해 눈으로 관찰함으로써 병원균 내성 종류를 검출할 수 있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진단이 가능한 기술이다.

또 신속하고 높은 선택성과 민감도를 지니고 있어 유전자상 2개 염기의 차이를 구별한다.

별도의 분석 장비 없이 30분 이내에 항생제 내성 유전자 검출과 함께 혈청 등 복잡한 시료에서도 검출이 가능하다.

기존 분자진단 기술처럼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문제점을 해소했다.

정현정 교수는 “연구팀이 개발한 검출법은 진료소나 클리닉 등에서 병상 분석을 위해서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을 진단하는 데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