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명 BTS' 국내 첫 초소형 군집위성 발사 성공

2024-04-24 15:29

초소형 군집위성 1호가 24일 오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최초 초소형급 지구관측용 실용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1호가 24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이날 오전 발사된 국산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가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에서 위성정보를 분석한 결과 태양전지판이 정상적으로 전개돼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하는 등 위성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셋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 발사체 일렉트론은 이날 오전 7시 32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발사됐다.

일렉트론은 애초 오전 7시 8분 57초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다른 우주비행체와 충돌 위험 때문에 오전 7시 14분 56초로 시간이 한 차례 미뤄졌다. 지상 시스템 문제 해결을 위해 카운트다운 12분을 남기고 멈추기도 했으나 로켓랩 측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카운트다운을 재개한 후 발사했다.

발사 2분 27초 후 발사체 1단이 분리되고, 9분 15초 뒤엔 발사체 2단까지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약 50분 만인 오전 8시 22분경에는 발사체와 정상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를 두 바퀴가량 돈 후인 오전 11시 57분경 항우연 지상국과 첫 교신을 했다. 

정부는 2026년 6월에 5기, 2027년 9월에 5기를 추가로 발사해 초소형 위성 총 11대가 군집을 이루도록 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군집위성 11기는 3년간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한다"며 "국내 우주시스템 개발의 양산체계 공정 구축 등 민간 주도 우주 산업화 생태계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온샛은 100㎏ 미만 초소형 위성 총 11대로, 군집 운용을 통해 500㎞ 고도에서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기존 중대형 위성과 달리 매일 3회 이상 한반도 지역 촬영이 가능하다. 동일 지점은 24시간 이내 재촬영도 할 수 있다.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안보나 재난, 재해 등 위기관리 서비스 고도화를 이끌 전망이다. 

2020년부터 8년간 2200억원을 들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을 총괄하고, 항우연과 민간 우주항공 전문기업 쎄트렉아이가 협력했다.

이번 발사를 맡은 로켓랩은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번 임무명을 'B.T.S(Beginning Of The Swarm·군집의 시작)'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날 쏘아 올린 초소형 군집위성 1호가 추후 발사될 11개 위성의 시제기라는 의미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