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17년,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었다"

2020-09-13 19:34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에 관련 내용 담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전쟁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언급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인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를 통해서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 인터뷰한 내용을 격노를 통해 오는 15일 공개한다.

격노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가 “우리가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자, 맞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는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7년 상황을 언급했다고 해석됐다. 당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하면서 양국 관계는 크게 악화했었다.

우드워드가 "그에게 이것을 언급하셨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건 얘기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고 돌려 말하고는 "'나는 지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정도로만 해두자"고 언급했다. 이 같은 대화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깜짝 회동했던 뒷얘기를 우드워드에게 자랑하듯 공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북한이 당시 2년 동안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말이 어떤 것이 될지, 어떻게 끝날지 아직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는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해왔다. 그것을 갖고 있지 않은 나라는 없다. 큰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월 이후 그가 뭔가를 하지 않을 것이란 뜻은 아니다.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