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포토] 지구의 복수인가…캘리포니아 산불 안 멈춘다

2020-09-10 09:04
서울 전체 면적의 15배 산불 피해

[사진=연합뉴스/AP, 로히터]


지구의 복수인 모양이다. 캘리포니아 산불이 멈출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현재 85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며, 그중 40개가 서부 해안의 주에서 불타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불 피해 면적이 230만 에이커(약 9300㎢)로 서울시 전체 면적의 15배, 뉴욕시의 12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화재로 인한 손실 면적은 11만 8000에이커로, 이미 작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현재 미국은 낮 최고기온이 42~44도에 달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은 물론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산불이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 이 외에도 낙뢰로 인한 산불도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태아 성별을 공개하는 '젠더 리빌 파티'에서 불꽃놀이를 한 부부로 인해 산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미국 서부 해안에 있는 3개 주(州)에서 일어난 산불로 인해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등 수많은 건물이 불태워졌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대낮에도 석양이 지듯 하늘이 온통 주황색으로 물들어 암흑 도시로 변했다. 조명을 켜지 않고는 일상생활이 힘들어 자동차는 전조등을 켠 채 운행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상징인 금문교도 연기에 가려졌다. 

이에 대해 크레이그 슈메이커 국립기상청 기상학자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산맥 일대에 발생한 '베어 파이어'로 인한 대량의 매연이 밤새 12㎞ 높이까지 날아올라 재와 얼음이 뒤섞인 거대한 먹구름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