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VLEC 덕분에’ 韓조선업, 세계 선박 수주 두달 연속 1위
2020-09-08 10:00
우리나라가 2개월 연속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이후 한국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 Very Large Ethane Carrier) 발주가 재개된 덕분이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는 8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36척)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은 73%에 달하는 63만CGT(23척)을 수주했다.
2위인 중국(21만CGT·12척)은 전체의 24%를 수주하는 데 그쳐, 우리나라와 3배 격차를 보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7월 중국을 제친데 이어 2개월 연속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코로나19 화산 등의 여파로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1∼8월 글로벌 수주 누계는 812만CGT로, 작년 같은 기간(1747만CGT)보다 54% 감소했다.
선종별로 보면 초대형 유조선(VLCC)의 발주량이 작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또 수에즈막스(A-Max)급 유조선(-42%), 벌크선(-79%), 대형 LNG선(14만㎥ 이상)(-70%) 등의 발주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47만CGT(37%), 한국 1915만CGT(28%), 일본 934만CGT(14%) 순을 기록했다.
8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27포인트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는 LNG선(17만4000㎥), 컨테이너선, 벌크선은 전달과 같지만 초대형 유조선(VLCC), S-max 유조선, A-max 유조선은 소폭 하락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 절벽을 겪었으나 6월 이후 주력 선종인 LNG선, VLEC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9월 이후부터는 모잠비크, 러시아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