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설탕 가격 상승에 세계식량가격지수 2%↑...코로나19 초기 수준

2020-09-07 11:55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 96.1, 전월보다 2.0% 상승
코로나19 초기인 2월 99.4 수준으로 근접

쌀, 설탕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세계식량가격지수도 석 달 연속 상승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96.1로 전월보다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 초기인 2월 99.4에서 하락세로 전환, 지난 5월 91.0까지 떨어졌다. 이어 6월 93.1, 7월 94.3, 8월 96.1로 석 달 연속 오르면서 2월 수준으로 돌아왔다.
 

품목별 세계식량가격지수[자료=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품목별로 보면 쌀, 밀 등 곡물 가격지수가 98.7로 전월보다 1.9% 올랐다.

쌀의 경우 여름철은 국제 공급량이 적은 반면 아프리카 지역의 수요가 증가해 3개월 만에 가격이 올랐다. 밀은 유럽 생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수요가 늘면서 8월 말부터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490만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중국 소비가 뒷받침하면서 6.7% 상승한 81.1을 기록했다. 팜유, 유채씨유 등 유지류도 전월보다 5.9% 상승한 98.7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육류는 93.2로 전월보다 0.1%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세계경기 침체,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4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전체 육류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돼지고기 도축량 감소와 일부 지역의 가공공장 폐쇄 연장으로 인한 국제 공급 위축에도 중국의 수입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다만, 소고기와 가금육, 양고기는 수입수요 둔화로 가격이 하락했다.

식량가격지수는 FAO가 1990년 이후 24개 품목의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