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많은 한반도 9월 태풍···작년 기록 넘을까

2020-09-06 15:49
2019년 발생 태풍 6개 중 3개 한반도 영향, 최대 기록

태풍 마이삭이 남부지방을 강타한 3일 부산 금정구 서동 한 주택가에서 건물 옥상에 있던 통신 장비가 바닥으로 떨어져 전신주와 전봇대, 인근 건물을 덮쳐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9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수가 평균(평년)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이 발표한 '2020년 9월 재난 안전 상황분석 결과'에 따르면 9월에는 평균 5개의 태풍이 발생해 1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9월 태풍 피해는 총 4회이며 5348억원의 재산피해와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작년 9월에는 발생한 태풍 6개 중 3개(제13호 링링, 제17호 타파, 제18호 미탁)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1904년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올해 9월에도 이미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 동부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마이삭의 초속 49m 강풍에 제주 3만600여가구, 경남 2만여가구, 부산 3800여가구 등 6만4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부산에서는 60대 여성이 태풍 대비를 위해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크게 다쳐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태풍으로 인해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또한, 폭우로 인해 차량 등이 침수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삭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지난 2일부터 4일 오전 9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풍수해 신고는 7272건이다.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7일 오전 9시 부산 남동쪽 90km 해상까지 접근하면서 우리나라와 가장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하이선은 ‘매우 강’ 상태이지만 부산에 인접할 때는 ‘강’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 9시 기준 최대 풍속 초속 43m, 중심기압 950hpa로 예상되는 하이선은 이날 21시 청진 남쪽 약 180km 부근 해상을 지나 8일 오전 9시 청진 북북동쪽 약 300km 부근 육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일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고, 강원 영동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와 함께 매우 강한 바람, 해안 지역은 폭풍해일이 일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저지대 침수 등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