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예약했는데…취소하자 돌상대여 급증 "예약 마감 빠르니 문의 먼저"

2020-09-05 07:00

"코로나 잠잠해지길래 돌잔치하려고 예약했는데 확진자 늘자 눈물 머금고 취소했어요. 집에서 하려고 돌상 대여하려니 예약 마감된 것도 많네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신혼부부는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자녀의 첫돌을 축하하기 위해 돌잔치를 계획했던 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본지 기자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미루고 미루던 중 잠잠해지나 싶어 9월 5일 돌잔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돌잔치를 3주 정도 남긴 시점인 지난달 15일 이후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1단계였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 2단계로 격상되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2단계를 8월 29일까지 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확산세를 보고 있자니 연기될 게 뻔했다. 불안한 마음에 업체에 행사가 가능하냐고 문의하니 "행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저희도 구청이나 시에서 통보를 받게 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저희도 회의를 해서 연락을 우선으로 드리도록 할게요"라며 월말까지 기다려보잖다.

 

[사진=전기연 기자]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됐다. 결국 취소에 무게를 두고 예약금 환불에 대해 물어봤다. 하지만 업체 측에게서 "방침상 계약금 환불은 되지 않습니다"라는 답변이 날아왔다. 나라에서 내린 방침에 돌잔치를 못하는 것도 억울한데 예약금까지 받지 못한다니 짜증이 솟구쳤다. 만약 진행한다쳐도 뷔페가 고위험시설에 속해 식사 대접을 못하니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 계속됐다. 

하지만 업체 측 입장도 이해됐다. 거리두기 2단계로 줄줄이 행사가 취소되니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텐데... 한 번 더 환불 등 대책을 요구하려다가 그만뒀다. 

 
돌잔치 취소, 대신 돌상 대여 빠르게 마감 中
 

[사진=돌상대여 홈페이지]

시국이 시국인지라 집이나 식당에서 셀프로 가족들만 초대해 돌잔치를 대신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돌상 대여도 빠르게 마감 중이다. 

돌상 대여를 검색해 홈페이지를 들어가니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돌상 라인은 모두 마감됐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전화하시면 상담 가능하세요' '대여 마감 안내입니다. 10일까지 전상품 대여 마감됐습니다. 11일 이후 대여 가능합니다. 꼭 대여 가능 문의 후 주문해주시기 바랍니다. 별도의 문의 없이 주문을 하시면 사전 통보 없이 취소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등 공지가 올라와있다. 

셀프 돌잔치 가정이 늘자 돌상 대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업체는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집에서 사진만 찍어주려고요"라고 설명했다. 

 
가격도 천차만별... 3만원대부터 출장 서비스 받으면 70만원까지

최근에는 돌상 대여에 한복과 돌잡이 용품까지 포함된 상품이 나오고 있다. 돌상 대여 가격도 다양하다.

저렴하게 3만 원대에도 돌상을 대여할 수 있다. 또한 직접 집으로 찾아와 돌상을 차려주는 출장 서비스는 잔치 1~2시간 전까지 도착해 세팅 후 수거 및 철거까지 진행해줘 최대 70만 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여기에 1~2시간의 사진 촬영까지 진행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돌상 스타일도 다양하다. 한복이 어울리는 전통 상차림부터 드레스가 어울리는 현대 상차림까지 다양하니 선택의 폭도 넓어 아쉽게 셀프 돌잔치를 준비하는 맘들은 고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