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포토] 마이삭이 할퀸 한반도…후속타로 '하이선' 온다
2020-09-04 00:01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할퀴고 간 상처가 곳곳에 남았다.
3일 오후 부산 민락수변공원 곳곳에는 마이삭의 위력을 말해주듯 큰 바위 10여개가 굴러와 있었다. 제일 큰 돌은 가로 2m, 높이는 1.5m가량 됐다. 지난 2018년 태풍 콩레이 때 밀려온 바위와 비슷한 크기다.
마이삭이 휩쓸고 간 부산에서는 1명이 숨지고 5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부산시에 따르면 마이삭으로 인한 부산 지역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부상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 집계에서는 빠졌지만, 경찰 등에 신고된 경상자는 10여명에 이른다.
경기지역도 마이삭의 강풍에 나무가 뽑히고, 시설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이천시 백사면 조읍리의 한 야외 골프 연습장에서 그물망과 이어진 철골조 시설물이 바람에 꺾여 무너졌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천연기념물 제253호인 이천 백송(白松·경기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도 중심 줄기 2개가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
한편 마이삭이 남긴 생채기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일 오전 9시께 하이선이 중심기압 92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53m로 가장 세력이 세져 서귀포시 남남동쪽 710㎞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선은 7일 오전 4시께 강도 '매우 강'의 세기로 서귀포 동북동쪽 약 200㎞, 오전 5시께 제주 동쪽 200㎞ 해상을 지나며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주는 열흘 새 바비, 마이삭에 이어 3번째 태풍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