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악화 대비하라"…삼성도 현대도 현금 보유 크게 늘렸다
2020-09-04 06:39
현대건설·삼성물산, 상반기 현금자산 가장 많이 축적
포스코건설, 약 4조원으로 보유 현금자산 규모 가장 많아
"경기 침체·유동성 악화 대비 현금확보 기조 이어질 것"
포스코건설, 약 4조원으로 보유 현금자산 규모 가장 많아
"경기 침체·유동성 악화 대비 현금확보 기조 이어질 것"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 증가액이 상위 10개사 중 가장 컸다.
현대건설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3552억원으로 6개월 만에 7692억원 늘었다. 축적한 현금성자산은 역대 최대 규모다.
시공능력평가 1위 업체인 삼성물산도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은 3조2859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7044억원보다 5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10대 건설사 주중 현금성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포스코건설로 지난해 말에 비해 2605억원 늘어난 3조9555억원이다.
하반기에도 지표 개선에 대한 희망보다는 현상유지 혹은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9월 CBSI 전망 역시 지난달보다 3.6포인트 오른 77.1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됐다.
[10대 건설사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변화 추이]
GS건설의 현금성 자산이 1조7929억원에서 1조9440억원, HDC현대산업개발도 3610억원에서 6219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말 1조226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조422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7월과 이번달 각각 1000억원 규모 총 2000억원의 공모채 발행에 나서면서 유동성 확보에 계속해서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건설사 중 최초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지원을 받으며 회사채를 발행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가 더 확대될 것이란 우려로 인해 가능할 때 최대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공사대금의 원활한 회수 등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건설사들의 현금자산 축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