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文, '의료진' 세음절 마저 '의사와 간호사'로 분열시켜"

2020-09-02 16:31
"대통령이 국민 상대로 좌표 찍어…다음엔 누구를 적으로 돌릴 건가"

국민의힘이 2일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겨냥, "헌신한 '의료진' 그 짧은 세 음절마저 '의사와 간호사' 분열의 언어로 가르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의료진으로 표현되지만 대부분이 간호사였다"는 문 대통령의 SNS 메시지를 언급,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좌표를 찍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의사를 향한 대리전을 간호사들에 명하신건가"라며 "다음엔 누구를 적으로 돌리실 셈인가"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국민 이간질 해도해도 너무하다"면서 "의사들이 문재인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한다고 의사와 간호사의 내전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국민통합해서 코로나와 싸워도 벅찬데 국민들 편가르기를 조장하는 문 대통령에 국민들이 절망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의사와 간호사는 원팀이다. 병원은 간호사들만 있으면 문을 닫아야 된다. 또 간호사 없이 의사들만 있는 병원도 존재할 수 없다"면서 "아무리 의사 파업 중이라 해도 대통령이라면 절대 해선 안 될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은 더불어민주당이 약속한 의대증원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지시해 의사들을 즉각 병원에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서울시 방역 강화 긴급점검에서 발언을 마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