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유니콘' 드롭박스, 국내 기업 시장공략 강화

2020-09-02 11:28
총판사 선정, 한국영업총괄 선임 이어 국내 고객사례 공개

일찍이 '원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불린 설립 14년차 IT기업 드롭박스가 국내 기업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총판사에 맡겼던 국내 영업에 더 힘을 쏟기 위해 한국 영업총괄 담당자도 두고 있다. 이 후속 움직임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드롭박스는 2011년부터 추정 기업가치 40억달러로 유니콘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3년 '드롭박스 비즈니스'를 출시하고 2015년 일본,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IPO)도 했다. 드롭박스의 2019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16억6100만달러(약 1조9713억원)다.

한국 시장에선 2년 전 국내 드롭박스 비즈니스 총판사 '에쓰씨케이(SCK)'를 통해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직접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어도비 출신의 권준혁 한국영업총괄 이사를 선임했다. 그는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일 드롭박스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클래스101, 와이랩, 데이세븐 등 그간 확보된 국내 기업고객 사례를 제시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맞아 기업들의 구매 검토 가능성이 높아진 기업용 협업 솔루션 성격을 부각시키며 기존 클라우드 파일공유 서비스 중심의 사업 전략을 보완하는 모습이다.

이날 드롭박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거듭되면서 상반기 개최 예정이었던 기자간담회 시점을 늦추고 있지만, 현재 한국 영업 총괄 담당자가 선임돼 있고 기업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드롭박스는 국내 콘텐츠 분야 기업인 클래스101, 와이랩, 데이세븐 등이 드롭박스 비즈니스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벤처 기업, 대학교 등이 '드롭박스 비즈니스'를 도입해 언제 어디서나 직무·조직의 경계를 넘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드롭박스]


클래스101은 온라인 강연자와 수강자를 이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클래스101은 안정성이 높은 드롭박스 비즈니스를 도입해 데이터 주도형 조직 문화에 필요한 데이터 무결성을 확보했다. 드롭박스의 개인 단위 권한 부여 기능이 유연한 협업을 필요로 하는 업무 환경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와이랩은 웹툰 제작사다. 작가들이 창작 활동에 집중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대용량 웹툰 파일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관리하기 위해 드롭박스 비즈니스를 도입했다. 기존 환경 대비 5배 이상 빠른 동기화 속도를 얻어 비효율적인 파일공유 시간을 줄이고 민첩한 협업 환경을 마련했다.

데이세븐은 여성용 연애시뮬레이션게임 '워너비챌린지'와 '스토리픽' 등을 출시한 모바일게임 제작사다. 사업초기 쓰던 웹하드에 불편을 느껴 2013년부터 드롭박스 비즈니스 구독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6년간 중단되지 않은 서비스 안정성과 기존 대비 4분의 1로 준 파일 업·다운로드와 공유 시간으로 업무 효율을 높였다.

드롭박스에 따르면 세계 45만개 이상 조직이 드롭박스 비즈니스를 사용 중이다. 드롭박스 측은 자신들을 "사람과 기업, 조직이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 협업공간(Smart Workspace)을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