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가 현재 200개 정도로 추정되며 향후 10년간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2020 중국 군사력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핵전력 확장과 현대화에 따라 현재 200개 초반 수준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앞으로 10년 동안 최소 두 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전략적 야심, 안보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생존력에 대한 우려 등이 핵전력의 규모, 역량, 준비태세와 관련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역시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중국이 핵 비축량을 최소 2배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국 핵전력 현대화와 준비 태세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중국의 지상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 핵탄두는 현재 100개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역시 5년 안에 200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핵탄두 보유 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주요 외신은 남중국해와 홍콩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핵전력 제한 논의 동참을 거부하는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