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딜라이브, 채널 사용료 협상 '사실상 불발'

2020-08-31 19:12
31일까지 사업자 간 합의 못하면 과기정통부가 중재안 마련해야

[사진=연합뉴스 제공]

프로그램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던 CJ ENM과 딜라이브가 31일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사업자간 자율협상에 실패할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낸 중재안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사실상 양측이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과기정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6시 기준 CJ ENM과 딜라이브는 프로그램 사용료 20% 인상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양사가 밤늦은 시간에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정부 중재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협의해나갈 예정"이라며 "이미 계약 합의된 타사 수준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딜라이브 측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양사 간 갈등은 지난 7월 CJ ENM이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에 프로그램 사용료 15~30%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CJ ENM은 딜라이브에 프로그램 사용료 20% 인상을 요구했으나 딜라이브 측은 이를 거절했다. 

딜라이브는 CJ오쇼핑이 지난해 8월부터 송출 수수료를 합의없이 20% 차감해 지급했다는 점을 들어 맞섰다. 올해 5월 홈쇼핑 송출 수수료와 지급해야 할 프로그램 사용료를 상계해 지급했다는 주장이다. 딜라이브 측이 사용료 인상을 거부하자 CJ ENM도 자사 채널의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하며 양 사간 갈등이 심화됐다. 

양측은 8월31일까지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에 성실하게 임해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지난달 13일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협상 기간 중 딜라이브에 CJ ENM 방송채널(tvN 등 14개)을 계속 송출하겠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31일까지도 사업자 간 자율적으로 협의점을 도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황큰별 과기정통부 뉴미디어정책과장은 "현재까지 중재를 요청하는 연락을 받은 적은 없으며, 양사 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31일이 지나도 양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과기정통부가 중재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