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권능·서울신학·서해로...계속되는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2020-08-30 21:14
서울 영등포구 큰권능교회 관련 확진자 17명 추가

여의도 순복음교회. [사진=연합뉴스]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도 적발됐다.

서울 영등포구는 30일 당산1동 소재 ‘큰권능교회’에서 신도 21명 중 1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해당 교회를 폐쇄 조치하고 감염경로 추적과 접촉자 조사 등을 실시 중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 중 1명이 요양보호사로 근무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 일이삼 요양원에서는 입소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에 따르면 해당 요양원에는 종사자 20명과 입소자 30명이 있다. 시는 다음 달 13일까지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린 상태다.

앞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30일 낮 12시 기준 1000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 인원 중 거부‧연락 두절 상태인 인원은 약 2000명이다.

또한, 여의도 순복음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700명을 넘어섰다.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신학교회 확진자 수는 22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평택시 서해로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이날 5시 20분 기준 1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대구시에서는 사랑의교회와 관련 확진자가 29명 추가돼 34명으로 늘었다.

일부 지자체는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등 종교시설에 강력한 방역 지침을 내렸다. 대구시는 광화문 집회 참여 신도의 대면 예배를 2주간 자제해달라고 한 요청을 무시하고 두 차례 대면 예배를 강행한 사랑의교회 목사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성도가 다니는 성림침례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나자 10인 이상 대면 예배를 전면 금지하는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 후 첫 휴일인 30일 광주 지역 교회 1492곳 중 대면 예배를 진행한 곳은 12곳이다. 광주시는 일부 인원이 모인 곳에 대해 행정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과 부산시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충남 단속반은 도내 3113개 교회 중 집합 금지 명령을 어기고 현장 예배를 진행한 60곳을 적발했다. 부산시는 30일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 8곳을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