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복지부, ‘코로나19’ 정보 창구 질본 SNS에 ‘공공의대 추천’ 해명 올려 눈살
2020-08-28 13:46
코로나19 정보 찾던 시민들 당황한 댓글 이어져
보건복지부가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의대 학생 추천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자 코로나19 정보 창구 역할을 하는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명을 올려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질본 네이버 포스트에 ‘시도지사나 시민단체 추천을 통해 공공의대에 입학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네이버 포스트는 운영자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올리고 이를 공유하는 일종의 온라인 서비스다.
이 포스팅은 “보완설명 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정부는 ‘학생선발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구체적인 선발 방식을 국회 법안 심의 과정을 통해 마련해 나갈 예정입니다”라는 카드뉴스 형식의 이미지로 올라왔다. 질본 포스팅에 복지부가 작성한 카드뉴스 형식의 보완설명이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복지부의 해명 의도와 다르게 일부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질본 네이버 포스트가 주로 감염병, 건강관리 방법 등을 소개해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 창구 역할을 해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곳은 코로나19 정보제공을 위한 곳 아닌가요?”, “이게 질병관리본부 공식 포스트로 올라갈 일인가요?”, “질본은 국가적 위기를 위해 만든 곳에 정치적 여론 몰이를 위한 발언을 개재하는 것을 삼가주시기바랍니다” 등 댓글을 통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2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후보 학생 추천은 전문가·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중립적인 시·도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선발해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시민단체 자녀여야 의대를 갈 수 있느냐’는 비난과 함께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이틀 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공공의대 선발에 대해 사실과 아닌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오인될 수 있도록 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