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외교관이 궁금해하는 외국어는...스페인어·일어·중국어 '3파전'

2020-08-28 15:23
국립외교원, 매년 외교관 대상 외국어 강의
"부내 직원 외국어 능력 향상 위해 정기 개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강의 진행

국립외교원. [사진=연합뉴스]



현직 외교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제2외국어는 올해 스페인어와 일본어로 확인됐다. 중국어가 그 뒤를 이었다.

외교부가 매년 부내 직원을 대상으로 제2외국어 강의를 실시하는 가운데 스페인어와 일본어, 중국어가 3파전 구도를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28일 외교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내달 말까지 10주간 진행 중인 2학기 제2외국어 수업의 경우 스페인어 수강을 신청한 외교관이 총 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어와 중국어를 수강 신청한 외교관이 각각 33명, 28명이었다.

세 언어 외에 프랑스어와 독일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도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외교원 관계자는 "부내 직원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 차원에서 정기 개설되는 강의들"이라며 "특정 지역 이슈가 급부상해 강의를 개설하는 것은 아니고 매년 정기적으로 수강 신청을 받는다"고 말했다.

2학기 과정은 현재 수업이 진행 중인 만큼 최종 수강 인원은 인사 이동과 공관 파견 등에 따른 수강 취소로 변동될 수 있다고 외교원은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초부터 7월 초까지 12주간 진행한 1학기 과정은 과목별 수강 인원이 일본어 28명, 스페인어 23명, 중국어 21명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스페인어가 현직 외교관 사이 인기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한 외교관은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국가가 많은 것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어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인기도가 낮아졌지만,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일본이 한국과 가깝고 시차가 없어 업무 처리가 수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3학기 과정은 오는 10월부터 12월 사이 10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외교원은 외교부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 이상 제2외국어 과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세 차례의 강의를 열었다.

외교원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상황으로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