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가전', 유럽 공략 나선다…삼성·LG, 신제품 대거 출시

2020-08-28 10:00

'K-가전'이 유럽에 상륙한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0'의 개막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28일 삼성전자는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이달 말부터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 등 유럽 주요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지난 1월 출시한 '그랑데 AI'의 주요 기능을 대거 도입했다. 세탁기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사용자가 선호하는 옵션과 코스를 기억하고, 빨래 무게를 감지해 적정량의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하는 기능들이 대표적이다.

세탁 시간을 기존 제품 대비 절반가량 줄인 '퀵 드라이브', 풍성한 거품을 통해 세탁력을 높인 '에코 버블' 등 기존 삼성전자 드럼세탁기에서 선보였던 대표 기술들도 접목됐다. 해당 제품은 유럽 현지 수요에 따라 세탁기의 경우 7~10㎏, 건조기는 7~9㎏ 소용량 모델 중심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 유럽 시장에 출시하는 세탁·건조기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도 유럽에 상륙한다. 비스포크는 오는 10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에는 중국에서, 이달에는 러시아에서 비스포크를 출시한 바 있다. 내년에는 출시 국가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 시장에는 현지에서 인기있는 냉장∙냉동 전용 1도어 제품과 4가지 색상을 먼저 선보인다. 판매 추이에 따라 라인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로 유럽 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인스타뷰'와 '컨버터블' 냉장고 신제품 2종을 유럽에 내놓는다. 다음달 말 스웨덴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20여개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인스타뷰 냉장고는 569ℓ 용량의 상냉장∙하냉동 제품이다. 제품 아래쪽 냉동칸에서 지름 5㎝ 구형 얼음을, 위쪽 얼음 디스펜서에서는 각얼음과 조각얼음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를 활용한 'UV나노' 기능을 통해 출수구의 박테리아를 99.99% 살균 가능하다.

컨버터블 냉장고는 각각 386ℓ 용량의 냉장전용 제품과 324ℓ 용량의 냉동전용 제품으로 출시된다. '24시간 자동정온' 기능을 통해 냉장고 내부를 설정온도 기준 ±0.5도 이내로 유지한다. '도어쿨링 플러스' 기능의 탑재로 냉장고 도어까지 고르게 냉각할 수 있다.
 

LG전자 '인스타뷰' 냉장고(왼쪽)와 '컨버터블' 냉장고 신제품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IFA 2020의 개막을 이틀 앞둔 다음달 1일부터 온라인 3D 가상 전시장을 열고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윤경석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부사장)은 "해외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주요 기능들을 차별화한 신제품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