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량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의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156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4850억원)에 비해 15.5%(2306억원) 증가했다.

보험 부문은 2조997억원 적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손익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2조2585억원)에 비해 손실 규모는 1588억원 줄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줄이면서 자동차 운행·사고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반 보험은 고액 사고가 증가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 지난 3월 롯데케미칼 폭발사고로 국내 손보사에 7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반영됐다.

장기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손실이 약 137억원 증가했다.

투자 부문은 4조4972억원의 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4.8%(2045억원) 증가했다. 채권 등 금융자산 처분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보험회사가 대리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인 원수보험료는 증가했다.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47조8135억원으로 전년 동기(44조8912억원) 대비 6.5%(2조9223억원) 늘었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7조6104억원으로, 초회보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계속보험료 유입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9조6371억원으로,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일반보험 역시 농작물·휴대폰보험 등 특종보험의 매출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5조681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ROA는 1.05%, ROE는 7.8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8%포인트, 0.41%포인트 상승했다.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332조8000억원으로, 전년 6월 말 대비 6.5%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4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손익 개선은 코로나19가 확산됐던 3~6월중 자동차 운행·사고 감소로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한데 기인하나 최근 7~8월중 집중호우에 의한 자동차·가옥·농경지 침수피해 등으로 자동차·일반보험을 중심으로 다시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손익도 보유채권 등의 평가이익 감소와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손익 감소 등으로 향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보사들은 손해율 관리, 사업비 절감 및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해 손익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주요 상품의 손해율, 국내외 금리·환율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